50대 후반 대기업 부장이 읽은 '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' 솔직 후기. 성공에 집착한 삶, 그리고 '혹시 내가 꼰대였나'라는 씁쓸한 반성과 공감을 나눕니다. 퇴직을 앞둔 50대 필독서!
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-김부장편

최근 드라마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책!
몇 달 전에 읽었을 때 와닿는 느낌이 강렬했던 책이죠.
읽는 내내 짜증나게 하는 스타일의 김부장의 모습이
나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....
그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기억나서 포스팅해 봅니다.
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'를 읽는 내내, 남의 이야기 같지 않고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.
50대 후반, 임원 문턱에서 서성이거나 혹은 이미 명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우리 세대에게,
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거울이더군요.
그 거울 속에 비친 ‘꼰대’의 모습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.
요즘 말을 하다가 문득 내가 왜 이렇게 말할까? 하며 내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고싶은 순간이 많아요.
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김부장을 통해 인정하게 돼요.
김 부장이 회사를 대하는 태도, 후배들에게 으레 던지는 '라떼는 말이야'식 조언, 오로지 성공과 명품, 자가 아파트라는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는 모습...
회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좌절하는 김 부장의 모습은 50대 후반 직장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.
평생 쌓아온 경력과 자부심이 한순간에 '구시대의 유물' 취급받는 그 비참함. 결국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냉혹한 진실 앞에서, 뒤늦게 '나의 행복'과 '진정한 삶의 가치'를 찾아 헤매는 모습에 더 지독하게 공감합니다.
"지독한 꼰대가 바로 나였구나!"
우리 모두 김 부장의 그림자를 조금씩 안고 사는 건 아닐까요?
그동안의 내가 보지 못했던 나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이고
동시에 남은 삶에 대한 새로운 숙제를 안겨준 고마운 책입니다.